인사말

축사: 김명자

한국기후변화학회 창립 1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특히 10주년 기념 학술대회와 기념집 발간을 위해 애쓰신 이동근 회장님과 학회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치하를 드립니다. 우리나라 환경 과학기술을 위해 헌신하신 초대 회장 김인환 박사님, 2대 고윤화 박사님, 3대 전의찬 교수님(세종대학교), 4대 권원태 원장님, 5대 이우균 교수(고려대학교)님을 비롯한 역대 회장단과 회원 여러분의 기여에 경의를 표합니다.

 

한국기후변화학회의 역할과 기능은 기후변화의 심화에 따라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지난날을 돌아보면, 2009년 설립당시 200명이던 회원이 1,845명으로 늘어났고, 학술대회에는 연간 500여 편 이상의 논문과 1,000명 이상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관련 한국의 대표학회로서 지난해에는 학회지 'Climate Change Research'가 연구재단 등재 학술지(KCI)로 인정받는 기쁜 일도 있었습니다.

 

세계적으로 기후변화가 기후위기로 번지고 있어 기후변화를 향한 관심은 매우 큽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해마다 발표하는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는 최근 3년 연속해서 가장 큰 리스크로 기후변화를 꼽았습니다. 21세기 지구촌이 기후변화의 충격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미 기후변화는 기후위기(Climate Crisis)로 번지고 있고, 그로 인해 에너지, 식량, 수자원은 3대 전략적 자원(Strategic Resources)이 되었습니다. 이들 전략적 자원을 둘러싼 국제 갈등과 분쟁은 도처에서 더 악화될 것입니다.

 

기후변화가 현 추세대로 간다면, 21세기 안에 지구는 과거 1만 년 동안 경험했던 것보다 더 큰 기후변화 피해를 겪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2030년이면 지구촌이 식량 부족, 물 부족, 석유 값 폭등이라는 최악의 폭풍(perfect storm)에 직면할 것이고, 가속화되는 기후변화와 국경을 넘는 대량 재난민 이주가 복합되면 대규모 격변이 일어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듯 엄중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외로 기후변화 적응과 저감을 위한 실효성 있는 방안은 미흡하기만 합니다. 때문에 전문가 그룹의 선도적 역할이 더욱 중요합니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서 모두가 실천에 나서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겪고 있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사태는 ‘사회재난’으로 규정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보다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과총은 2018년도 과학기술 뉴스 선정에서 ‘미세먼지와의 전쟁’이 1위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올해 역점사업으로 ‘미세먼지 국민포럼’을 6회 시리즈로 개최하고 있습니다. 학회 여러분께서도 참여해 주신다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기후변화학회의 더 큰 역할을 기대합니다. 여러분의 헌신적 노력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거듭 한국기후변화학회의 창립 10주년을 축하드리면서, 여러분 모두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6월 27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김 명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