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축사: 박천규

기후변화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시기에 개최되는 한국기후변화학회의 2019년 하반기학술대회 및 총회를 진심으로 환영하고 축하드립니다.

 

지난 2018년의 기록적인 폭염에 비해 올 여름은 무던하게 지나간 것으로 기억됩니다만, 전세계적으로는 지난 140년간 가장 더운 여름이었다고 합니다.(※출처 : 미해양대기청(NOAA) 보도자료 (‘19.9.16))

 

2015년 파리협정을 통해 지구의 평균온도상승을 2℃ 이하로 제한하는 공동의 목표를 마련하였으나 각 국이 제안한 감축계획으로는 금세기말 상승폭이 3℃를 쉽게 넘을 것이라고 합니다. 지구의 평균온도는 이미 1℃가량 상승하였고 지구온난화의 가장 큰 주범인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3백만년 이내에 최고수준이며 점점 더 빠르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예측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기후변화로 인해 기후변화 관련 유수과학자들의 모임인 IPCC는 평균온도상승을 1.5℃ 내로 막아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 한파, 태풍 등 이상(異象)기후현상이 지구 곳곳에서 매년 반복되며 이제는 이상이 아닌 일상으로까지 느껴질 정도입니다.
더 이상은 기후변화가 아닌 기후위기의 시대라는 평가가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스웨덴의 16살 기후행동가인 그레타 툰베리로 대변되는 미래세대들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 전세계 각국에서 학생들은 학교가 아닌 거리로 나와 기성세대들을 꾸짖고 있습니다.

 

이미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의회와 지방정부가 기후위기 비상선언을 발표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채택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후변화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2021년부터 본격적인 파리협정의 시행을 앞두고 각국의 기후변화 정책에 대한 논의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파리협정에 따른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하고 범사회적인 저탄소 전환을 이루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에는 “제2차 기후변화대응 기본계획”을 새롭게 수립하여 2040년까지 기후변화 정책의 비전을 제시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온실가스 감축목표의 부문별 이행점검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학계, 산업계, 시민사회 등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하는 저탄소비전포럼을 통해 “2050 저탄소발전 전략”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 말까지 포럼의 권고안을 발표하고 내년 말 UN 제출 시까지 공론화를 진행할 예정으로 여기 계신 많은 전문가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학계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된 사항인 기후변화 대응 강화의 관점에서 에너지 전환 등 관련 정책과의 정합성도 높여가고 있습니다.

 

2020년 6월, 서울에서 개최예정인 P4G 제2차 정상회의도 빈틈없이 준비하여 국내외에 기후변화 대응과 저탄소 혁신의 공감대를 확산해나가고자 합니다. 기후변화 대응을 넘어 저탄소 사회, 지속가능발전까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많은 과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정부의 노력도 한국기후변화학회와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의 지원 없이는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기후변화는 매우 다(多)학문적이고 간(間)학문적인 분야입니다.
그만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기업, 그리고 정책결정자들 사이의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고 다루어야 할 학문의 분야가 넓다는 것을 내포하고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오늘 매우 뜻깊고 귀한, 이 자리에 초대하여 주신 것에 다시 한 번 영광의 말씀을 전합니다.
개개인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그간의 기후변화 정책을 평가하고 앞으로 나아길 방향을 함께 고민하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모여주신 모든 분들, 특히 개최 준비를 위해 고생하신 한국기후변화학회 관계자 여러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 분, 한 분, 많은 성과를 거두시는 시간이 되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2019년 11월 14일

환경부 차관
박 천 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