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회사

존경하는 정진택 고려대학교 총장님, 기조강연을 해주실 안영환 숙명여자대학교 교수님, 그리고 기후변화학회 회원 여러분. 한국기후변화학회가 오늘 2022년도 상반기 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2015년 파리에서 개최된 제21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에서는 선진국과 개도국이 모두 기후변화 대응노력에 참여하는 파리협정이 체결되었고, 2018년에는 제6조를 제외한 세부이행규칙이 완료되었으며, 2021년에는 제6조의 세부이행규칙이 완성되었습니다. 파리협정은 2021년부터 이행에 들어갔으며,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온도 2도 상승을 넘어 1.5도 상승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2018년에 IPCC의 1.5도 특별보고서가 승인된 이후, 유엔을 중심으로 탄소중립이 추진되어 많은 국가가 2050년까지의 탄소중립을 선언하게 되었습니다. 세계 경제를 이끌어가고 있는 G20의 모든 국가가 탄소중립을 선언했으며, OECD는 폴란드를 제외한 모든 국가가 탄소중립을 선언했습니다. 석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탄소중립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던 중국도, 더 이상의 에너지절약이나 온실가스 감축이 불가능한 마른 수건이라고 했던 일본도 탄소중립을 선언했으며, 우리나라 역시 탄소중립 선언에 참여했습니다. 지금은 탄소중립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30년 감축목표를 2030년 기준 배출량 대비 37%에서 2018년 배출량 대비 24.6%라는 절대량 목표로 변경한 이후에는 감축목표를 40%로 대폭 상향시켰습니다. 탄소중립위원회는 2050년까지의 탄소중립 목표를 확정한 바 있습니다. 길거리의 자동차는 휘발유나 경유 자동차 대신 전기자동차나 수소연료전지 자동차가 거리를 달리고, 전기는 태양광이나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에서 생산될 것입니다. 산업현장에서는 화석연료 대신 수소나 암모니아, 그리고 바이오에너지를 사용할 것이며, 대기오염과 온난화로 인한 어려움들이 많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탄소중립을 달성하면서 경제성장도 이룩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우리 기후변화학회가 탄소중립 시대를 준비하는데 앞장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탄소중립을 선언한 142개 국가 중에서 119개 국가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며, 10개 국가는 2060년까지, 7개 국가는 2040년대, 6개 국가는 2030년대에 탄소중립을 달성할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각국 정부에 이어 민간부문도 탄소중립에 참여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대기업을 비롯한 세계 유수 기업들이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여 실천계획을 이행하고 있습니다. 탄소중립기본법을 제정한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EU, 독일, 영국, 일본 등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15개 국가가 탄소중립을 법제화했하여 선언을 행동으로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탄소중립 정책이 이미 가동되고 있는데, 배출권거래제를 비롯한 탄소가격제는 세계 배출량의 20% 이상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비록 탄소가격은 낮지만 태양광과 같은 저탄소 기술의 비용도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탄소중립에 필요한 기술이 시장에 보급되는 속도가 훨씬 빨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탄소중립은 역행할 수 없는 인류의 길입니다. 기후변화는 모든 과학분야와 우리 일상 생활의 모든 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다학제적인 접근을 할 수 있는 우리 한국기후변화학회가 정책 대안을 연구하고 논의할 수 있는 좋은 학술단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서 많은 분야의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토론되어 좋은 정책을 도출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오늘 학술대회를 준비해 주신 학술위원회와 학회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장소를 제공해주신 정진택 고려대학교 총장님과 직원 여러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도 학술대회에 참가하신 학회 회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22년 6월 23일

(사)한국기후변화학회 회장
노 동 운